‘의식불명’ 석 선장, 아내가 이름부르자 눈물

‘의식불명’ 석 선장, 아내가 이름부르자 눈물

입력 2011-02-02 00:00
업데이트 2011-02-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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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어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2일 오후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 증세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폐부종도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외부자극에도 조금씩 반응을 보여 의식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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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유희석(왼쪽부터 첫 번째) 병원장과 전담의사인 이국종(두 번째) 교수 등 의료진이 석해균 선장의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31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유희석(왼쪽부터 첫 번째) 병원장과 전담의사인 이국종(두 번째) 교수 등 의료진이 석해균 선장의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석 선장은 이날 부인이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보였고 꼬집자 통증을 피하는 등 자극에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회진 결과 패혈증과 DIC 증세의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석 선장의 혈소판 및 혈색소 수치는 각각 9.7g/㎗,16만3천/㎖로 정상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 혈압은 120/80mmHg,맥박 1분당 100회,체온 38.3도,시간당 소변량 100cc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유 병원장은 “석 선장의 신체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내일 오후쯤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에 따라 인공호흡 대신 자가호흡을 할 수 있도록 입에서 기관지까지 연결된 인공 삽관을 유지한채 인공호흡기를 뗄 예정이다.

 또 석 선장에게 투여했던 진통제와 수면제도 자가호흡에 도움이 되는 종류의 약으로 바꿨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떼고 기관지 삽관까지 제거한 뒤 의식이 돌아오면 절개상태에 있는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총상으로 부서진 팔과 다리를 접합하는 정형외과 수술을 하게 된다.

 의료진은 다음주 중으로 정형외과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중증 외상환자들은 통상 일주일 정도 지나야 하지만 석 선장은 수술후 사흘 만에 기관지 삽관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빠른 편”이라며 “해적에게 억류당하고 오만과 한국에서 1,2차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여러 스트레스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한 체력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앞서 오만 현지에서 석 선장을 치료하고 함께 귀국한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는 총알분실 언론보도와 관련,현지에서 총알관리를 미흡하게 처리한 정부 당국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현지에서 치료에 신경쓰다 옷가지 등 모든 짐을 잃어버려 슬리퍼를 신고 왔다”며 “의사가 총알 개수까지 신경 써야 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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