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단속품목으로 본 해외여행 40년

관세청 단속품목으로 본 해외여행 40년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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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 살빼는 약 → 명품順 변천

‘손목시계’, ‘코끼리밥솥’에서 짝퉁과 명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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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해외 여행객이 입국하면서 면세한도를 넘기거나 반입금지규정을 어겨 관세청에서 단속해온 주요품목을 파악한 결과다.

●1970~80년대 일제밥솥 인기

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1970~80년대는 전자계산기와 손목시계, 일제 코끼리밥솥, 오디오 등이 세관의 주요 단속 품목이었다. 관세청은 면세범위를 어기거나 수입승인 등을 받지 않은 물품의 국내반입을 통제하고 있다.

1970년 입출국 해외 여행객은 24만명, 1980년에는 132만명이었다. 해외 여행이 완전 자유화된 1989년 이전까지 외국산 전자제품은 ‘부의 상징’, ‘물 건너온 물건’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국력이 커지면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도 확대됐다. 1988년 12월부터는 종전의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늘어났고 1997년부터는 400달러(해외 총 취득가격) 이내로 상향 조정됐다.

●90년대 골프채… 2000년대 짝퉁

1990년대는 성인용품과 골프채,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반입 시도가 증가했다. 자유무역기구(WTO) 가입과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등 개방화가 가속화되던 때로 해외 여행객이 10년 전과 비교해 8배인 836만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골프채도 특소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신 마약류와 ‘짝퉁’으로 불리는 지적재산권 침해물품, 해외 유명 명품류, 시알리스 등이 요주의 품목으로 등장했다. 살빼는 약 등 가짜 의약품의 반입 시도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산 문화재 반입이 등장해 주목됐다.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진품효과를 노려 세관에 신고하는 대범함을 보인 사기다.

윤이근 관세청 특수통관과장은 “양주와 시계·핸드백·화장품 등은 시대나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반입 시도가 많은 ‘인기상품’”이라고 말했다.

●2012년 5000만명 돌파할 듯

지난해 일평균 해외 여행객이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내년에는 연간 해외여행객이 입출국을 합쳐 500 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입출국이 잦은 여행자 및 고액 구매자 등에 대한 중점검사에 나서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3-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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