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1호’ 한성운수 고임근 위원장
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복수노조 1호’가 된 인천 남구 주안동 택시업체 한성운수의 고임근 위원장은 6일 “회사 측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회사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새 노사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성운수(직원 196명)는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첫날인 지난 1일 노조 설립을 신고해 지난 5일 인가를 받았다. 신고 당시 조합원은 77명으로 이 사업장 기존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 소속 조합원 19명보다 월등히 많다.
→노조를 설립한 계기는.
-회사가 있어야 근로자가 살고, 근로자가 있어야 회사가 돌아간다.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족적인 분위기의 노사관계를 만들고,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근로자 처우와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새 노조를 만들었다.
→새 노조의 지향점은.
-‘회사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노사관계 정립’을 원칙으로 한다. 강성 투쟁은 회사나 노조 양측에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다. 외부에서 봤을 때 노사관계가 원만해야 회사 이미지가 제고되고, 결국 그 이익은 근로자에게 돌아온다.
→기존 노조와의 관계는.
-기존 노조를 비방하거나 서로 대립하지는 않겠지만 협력은 힘들 것이다. 원칙적으로 기존 노조와 공동으로 임단협에 임할 수 없다. 전체 근로자의 과반수가 가입한 단체가 제1노조가 되고 해당 노조의 단체장에게 교섭권이 있다. 새 노조 조합원이 과반수를 넘어섰기에 임단협 주체로 나서게 될 것이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회사 소속 택시 운전사의 노동 조건은 대체로 열악하다. 2교대 근무로 하루 12시간 운전하면 10만~15만원 버는데 회사에 내는 사납금이 8만~9만원이다. 월급은 최저 임금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사납금을 낮추고 임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노동운동을 펼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7-07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