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청 의혹 KBS기자 휴대전화 교체

[단독] 도청 의혹 KBS기자 휴대전화 교체

입력 2011-07-12 00:00
업데이트 2011-07-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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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한 노트북엔 증거 없었다” KBS “도청 지시한적 없다”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 휘말린 KBS 장모(33)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경찰의 압수수색 실시 이전에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 기자는 지난달 2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연석회의 이후인 29일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꿨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경찰이 확보한 장 기자의 노트북을 분석한 결과, 이 노트북은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KBS 취재 업무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내용으로 볼 때 압수한 노트북은 (장 기자가) 기존에 업무에 쓰던 노트북이 아니라 30일 이후부터 새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압수한 노트북에는 도청 관련 증거 등이 담겨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출석을 거부한 장 기자를 이번 주중 불러 휴대전화와 노트북 교체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장 기자가 출두할 경우 휴대전화·노트북 교체와 KBS 측과의 관련성을알아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장 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접촉 등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KBS 보도국 정치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S 정치부는 정치부 특정 기자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하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추측성 의혹 제기가 전혀 근거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치부의 어느 누구도 특정 기자에게 이른바 도청을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바 없음도 분명히 한다.”며 장 기자에게 도청을 지시한 일이 없음을 강조했다.

경찰은 녹취록을 공개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귀국하는 대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한 의원과 보좌진 5명의 통화내역을 조회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해당 이동통신사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백민경·김정은·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2011-07-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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