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 열대야…경기 더위 탈출 ‘안간힘’

’잠못드는 밤’ 열대야…경기 더위 탈출 ‘안간힘’

입력 2011-07-19 00:00
업데이트 2011-07-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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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경기지역에 낮에 폭염, 밤에 열대야 현상이 이어져 시민들이 더위 탈출에 애를 쓰고 있다.

수원의 경우 18일 낮 기온이 35.8도까지 올라가고 19일 새벽 최저기온이 25.7도를 기록하는 등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자 늦은 밤까지 공원, 호프집 등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산책으로 더위 잊어요” = 저녁 무렵 수원 인계동의 나혜석 거리에는 민소매와 짧은 바지를 입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책하며 더위를 잊었다.

3살배기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윤정화(35.여)씨는 “해가 졌는데도 더운지 아이가 보채서 데리고 나왔다.”라며 “요즘 비가 계속 내려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아기도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김형민(10)군도 “비 때문에 밖에 나오지 못했는데 롤러스케이트도 타고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나혜석 거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호프집마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가게 밖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앉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빙과ㆍ맥주 ‘인기’ = 빙과ㆍ맥주류를 찾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

40~50대로 보이는 한 ‘넥타이 부대’는 길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캔맥주 하나씩을 손에 나눠들고 건배했다.

권선동의 한 회사에 다닌다는 박종규(41)씨는 “퇴근 후 동료들과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더워서 맥주 생각이 났다.”라며 “이번주 내내 덥다는데 매일 마셔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인계동 효원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열을 식히던 장현태(28)씨는 “오늘만 아이스크림을 3개째 먹고 있다.”라며 “진짜 여름이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계동의 한 편의점 종업원 정모(23)씨는 “오늘 하루만 아이스크림과 맥주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더 팔렸다.”라고 전했다.

◇이열치열.. = 일부 공원에서는 더위를 잊은 듯 땀 흘리며 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효원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이효숙(47.여)씨는 “낮에는 너무 더워 쓰러질 것 같더니 밤에 나오니까 그럭저럭 운동하며 땀흘리기 좋은 날씨다.”라고 웃었다.

운동복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나온 정수진(23.여)씨는 “낮에 너무 더워 종일 집에 있었지만 운동을 거를 수 없다.”라며 “땀은 나지만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니 오히려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장안구의 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밟던 김주형(30)씨는 “무더위에는 체력 보강이 필수다.”라며 “지치지 않으려면 매일 적당량의 운동은 해줘야 한다.”라고 운동 예찬론을 폈다.

한편, 수원기상대는 “18일 밤부터 19일 아침 사이 수원은 첫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라며 “이번 주말까지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한동안 무더위가 계속되겠다.”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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