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로비’ 정관계 인사 소환 늦어질듯

‘박태규 로비’ 정관계 인사 소환 늦어질듯

입력 2011-09-14 00:00
업데이트 2011-09-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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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를 상대로 금융당국과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의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상품권 구매 내역 등을 근거로 박씨가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 중 실제 금품 로비까지 이뤄진 대상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박씨는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받은 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로비 의혹 등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는 17일 박씨의 구속기한이 만료함에 따라 16일 일단 기소한 뒤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기소 당일 중간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현재 박씨가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을 상당 부분 파악했으나 간접 정황만으로는 소환 조사까지 나아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입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청와대나 정치권 인사와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하지 못해 누구를 소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소환에 불응한 채 5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28일 자진귀국한 박씨를 체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 대가로 1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30일 구속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순천 왕지동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 공무원 등에 대한 인허가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지역 서모 변호사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담당 검사를 지정해 현재 사무실을 닫고 도주 중인 서 변호사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증자를 위해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 대가 없이 130억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을 은행에 제공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재판을 받던 중 도주한 골프장 운영업체 T건설 대표 정모(49)씨에 대해서도 담당 검사를 지정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큰 줄기는 아니지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은 함께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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