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상수원 ‘냄새 물질’ 계속 증식

북한강 상수원 ‘냄새 물질’ 계속 증식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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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민 농도 7월말과 비슷…독성물질은 없어”기온 떨어져도 곧바로 없어지지 않아…냄새 악화할 수도”

최근 일부 지역의 수돗물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 물질이 수도권 상수원으로 쓰이는 북한강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북한강 4개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적게는 250ppt에서 많게는 1천567ppt의 지오스민(geosmin)이 검출됐다.

지오스민은 남조류(藍藻類)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ana)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먹는 물에도 남을 경우 흙냄새 등 악취를 풍긴다.

서종대교 지점은 지난달 31일 862ppt에서 지난 4일 1천203ppt로, 청평 지점은 1천341ppt에서 1천567ppt로 각각 늘었다.

삼봉리 지점은 지난달 말 한때 4천ppt 넘게 증식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먹는물에 악취를 유발했지만 4일 현재 250ppt로 크게 줄었다.

수도권 지역 주요 상수원인 팔당취수장의 경우 이달 들어 지오스민 농도가 100ppt 이상으로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2일 500ppt, 3일 590ppt가 검출된 후 4일에는 430ppt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경우 일산 정수장을 제외하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기준인 20ppt를 모두 밑돌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도 검출되지 않고 있다.

간암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 나온다. 최근 환경단체가 낙동강에 대량 발생한 조류에서 검출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남조류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며 “한강 수계에서는 원수와 정수 모두 독성물질이 검출된 바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최근 한강 일대에서 조류가 대량 증식한 현상이 폭염과 적은 강수량 때문이어서 당분간 조류가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북한강 상류 지역인 춘천의 올해 강수량은 최근 3년 평균의 58%에 불과했다. 7∼8월 기온은 지난해보다 2.5도 높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로 수량이 늘어나거나 수온이 낮아지면 조류 증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온이 낮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수온 하강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조류 발생이 심해질 경우 수돗물 냄새가 더 많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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