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 전 국정원장 지시 말씀’ 관련 추가 증거 확보

檢 ‘원 전 국정원장 지시 말씀’ 관련 추가 증거 확보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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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실무자 줄소환 조사…댓글·게시글 작성경위 확인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6일 원세훈 전 원장이 재직시 직원들에게 하달한 ‘지시·강조 말씀’과 관련한 내부 증거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009년 5월15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국정원이 최소 25회에 걸쳐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게시해 조직적으로 대선·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이 이번에 확보한 것은 이들 자료와 다른 문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존 자료와 추가로 확보한 문건 등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이 어떤 경위로 인터넷에서 각종 활동을 벌였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직원들이 10개 안팎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댓글과 게시글을 단 의혹과 관련, 내부 문건을 통해 원 전 원장이 직접 이를 지시했는지, 어떤 경위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 4일 국정원 실무진을 조사하는 등 최근 국정원의 옛 심리정보국을 중심으로 전·현직 실무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 중이다.

국정원과 전·현직 직원들의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내부 서버 등 전산 자료와 각종 보고 문건 등에 대한 분석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의심되는 10곳 안팎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입자들의 활동 내역을 집중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을 비롯해 진보 성향 가입자들이 많은 ‘오늘의 유머’, ‘뽐뿌’, ‘보배드림’과 보수 성향 가입자들이 많은 D사이트, I사이트 등이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등 ‘대선·정치 개입’ 정황이 의심되는 직원들의 활동 내용에 관한 조사와 함께 여타 직원들은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글을 쓰면서 활동했는지, 이들의 행위는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포털과 특정 사이트에서 댓글을 달고 게시글을 올린 행위가 고유 업무인 대북 심리전 활동의 일환이었는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비방하거나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실무자 조사를 통해 댓글·게시글 작업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윗선 등 지시·보고 체계에 관한 진술과 정황을 확인한 뒤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과 원세훈 전 원장 등 당시 수뇌부를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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