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간지럼 동영상’?… 클릭하니 ‘야동’

10대들의 ‘간지럼 동영상’?… 클릭하니 ‘야동’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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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페티시즘 카페 차단…성기노출 등 음란 수위 높아

‘간동(간지럼 동영상) 올립니다.’, ‘간플(간지럼 플레이) 하실 분~.’

간지럼을 키워드로 음란물 등을 공유하던 10대들의 페티시즘(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는 것) 사이트가 13일 접근차단 조치를 받았다.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간지러움에 대한 궁금증을 뛰어넘어 구체적인 성행위 묘사가 포함된 자작소설과 사진, 동영상 등을 등록해 왔다고 판단해 접근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회원 7500명을 거느린 해당 커뮤니티는 ‘간지럼을 즐기는 분과 좋아하시는 분들의 카페’라는 이름을 내걸고 네이버에서 최근 2년여간 활동해왔다.

대부분 10대인 회원들은 ‘간지럼 동영상’ 게시판에 이른바 야동 등 해외 동영상 주소를 링크해 공유했다. 동영상은 주로 나체나 속옷 차림의 남녀가 팔다리가 묶인 채 누군가에게 간지럽힘을 당하는 가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동영상과 사진 등은 성기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수위가 매우 높았다.

일부 회원들은 단순히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간지러움을 태워 줄 남녀 파트너를 찾기도 했다. 실제 게시판엔 “16세 남 키 작고 말랐어요. 윗옷 걷고 옆구리 간지럼 할 분”이란 식으로 마치 헌팅을 하듯 사람을 찾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일부 운영진을 비롯한 상당수가 초등학생인 실제 커뮤니티의 ‘멤버 사진방’에는 아동 회원들의 얼굴 사진이 수십 장 실려있었다. 커뮤니티는 이날 오전 일부 네티즌들이 “10대들이 음란물을 공유하는 카페가 있다”며 네이버 측에 신고를 접수하면서 실체를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학·피학적 내용을 담은 데다 영상 등의 신체 노출 수위가 높아 충분히 음란물 사이트로 분류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처럼 초등학생 등 10대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에 음란물을 올리거나 자체 만남을 시도하는 행위는 곧바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요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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