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지자체들 농촌·피서지 방역 비상…진드기 박멸 한계에 주민들 불안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지자체들 농촌·피서지 방역 비상…진드기 박멸 한계에 주민들 불안

입력 2013-05-25 00:00
수정 201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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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제주 등 기피제 배포

살인진드기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자치단체마다 진드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자치단체들은 뒤늦게 진드기 서식 실태에 대한 조사와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방역활동에 그칠 수밖에 없어 허둥대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소나 돼지, 조류를 모두 격리해 폐사시키지만 파리나 모기처럼 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축산 농가를 비롯해 진드기 노출에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진드기에 물리지 말라’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당부가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평소 방역당국의 부실한 진드기 구제 등 방역활동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도는 진드기 구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24일 제주에서 SFTS 감염 의심환자가 추가로 신고됐다.

국내외 탐방객들이 몰리는 올레길 일부 구간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는 올레길 주변 소 사육농가 및 공동목장을 대상으로 진드기 긴급 방역 작업에 착수했다.

도는 진드기 기피제 1000여병을 이들 지역 농가에 지원하는 한편 올레길 주변 풀베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진택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목장지대 등에서 취약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법이 담긴 홍보물 2만부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쓰쓰가무시병 예방을 위해 그동안 일부 시·군이 보급했던 기피제와 토시를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 농민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부산시는 주말마다 등산객들이 몰리는 금정산 등 지역 주요 등산로 입구에 해충 기피제 5760개를 29일까지 비치하고 예방 홍보물 6만장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SFTS 국내 첫 사망자의 감염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화천 등 농촌지역 주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모(60·충북 청원군)씨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방역당국이 평소 야생 진드기의 전파와 방역에 늑장 대응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불안하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농번기인데 진드기 여파로 영농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지역이 대부분 축산 농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축산 농가의 한숨 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소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인진드기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소고기 소비가 줄어들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모(66·경북 예천군)씨는 “방역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진드기 때문에 소값이 더 떨어지게 됐다”며 “해마다 구제역 방역에도 정신이 없는데 진드기까지 설치면서 축산농가는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야영장과 농촌 체험마을, 자연휴양림 등 전국의 농촌지역 피서지도 올여름 피서객이 크게 줄어들지나 않을까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박모(44·서울시 노원구)씨는 “진드기 여파로 당초 계획한 야영을 포기하고 민박을 했다”며 “막연한 불안감 확산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당국이 평소 방역활동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불안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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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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