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빨리 했어야” vs “일고의 가치 없다”
1일 오전 10시 민주당이 서울광장 앞에 마련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천막에서 광장 의원총회가 시작됐다.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천막 주변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총회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일부 시민은 “옳소!”를 연호하며 응원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시민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총회장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30여분간의 총회를 마친 의원들은 4개조로 나뉘어 서울시청 역, 플라자호텔 앞 등에서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는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김한길 대표 등 정치인과 마주한 일부 시민들은 이들이 건네는 유인물을 받아들고 악수를 하며 “고생하십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용하(54)씨는 “NLL(북방한계선)과 전략적인 주장에 묻혀 국정원 개혁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장외투쟁을 비롯해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희(34·여)씨는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인들이 건네는 유인물을 밀쳐내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70대 남성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유인물을 외면했다.
시민 한평수(78)씨는 “노량진 수몰사고 등 대형사고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여전히 생계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정치인들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장외투쟁보다는 국회에서 본연의 임무에 우선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며 유인물을 마다하고 제 갈길을 가는 20∼30대 시민들도 종종 목격됐다.
정치인들이 불필요한 정쟁에만 매달려 해결해야 할 민생과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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