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왜 이렇게 덥나…높은 산과 공업단지 탓?

울산 왜 이렇게 덥나…높은 산과 공업단지 탓?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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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더위’하면 떠오르는 대구보다 연일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높은 산이 일으키는 푄현상과 공업단지가 내뿜는 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울산지역의 온도는 38.8도로 전국에서 가장 무더웠다. 이는 울산기상대가 193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기온이다.

울산은 지난 6일에도 36.9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하루 뒤인 7일 역시 36.8도를 기록했다.

대구는 6일 36.6도, 7일 36.2도 8일 36.8도로 울산보다 다소 낮았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도가 높고 습한 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치면 서풍 또는 남서풍이 부는데 서해안에서 시작된 바람이 내륙의 산맥과 만나 ‘푄현상’이 일어난다.

습한 공기 덩어리가 산맥을 타고 올라갈 때는 습기를 빼앗기면서 100m마다 0.6씩 온도가 내려가지만 내려올 때는 건조한 상태에서 100m마다 1도씩 오른다.

즉 서풍이 동쪽으로 이동할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동해안의 차가운 바닷바람이 내륙 쪽으로 유입되지 못하기 때문에 동쪽에 더위가 심화한다.

이 때문에 내륙인 대구보다 동해안 지역의 온도가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해안 지역에서도 올해 유난히 울산이 더운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기상청은 “지형적 특성, 도시 형태, 관측 장비의 위치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울산 고온현상에 대한 확실한 분석은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남알프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과 공업단지의 열기로 울산이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등 산업현장의 설비가 내뿜는 고온의 증기와 열기가 도심을 데우고 울산의 바로 서쪽에 자리 잡은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천m가 넘는 9개의 산이 푄현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울산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울산이 가장 무더운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공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최근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기상대는 이달 중순까지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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