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트라우마…재발 방지 보장 필요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인천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재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대화연료펌프 생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 정상화…활기 찾은 인천 입주기업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대화연료펌프 생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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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대화연료펌프 생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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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연료펌프 등을 생산하는 인천시 연수구 대화연료펌프의 근로자들은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려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 4월 개성공단 사태 이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제품생산량이 90%가량 줄어들었다. 또 해외 바이어의 계약파기가 이어져 고초를 겪었다.
급하게 인천 본사에 설비를 늘리고 70여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채용해 생산에 총력을 다했지만 밀려든 주문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이후 직원들은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며 개성공단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제품 주문을 망설이던 해외 바이어들도 개성공단 정상화 소식을 듣고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이유호 대화연료펌프 총무과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회사로 직접 찾아와 공장 재가동 계획 등을 물으며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며 “개성공단으로 가져갈 생산 설비, 원자재 등 사전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 회사는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뒤 브라질과 중국에 공장 이전을 추진하다가 개성공단 정상화 소식 이후 공장 이전 계획 백지화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또다시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개월가량 가동·점검하지 않은 개성공단의 설비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도 문제다. 설비 정상화가 지연되면 생산도 지연된다. 회사는 설비를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소요 기간을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사태로 입은 피해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이 회사는 이번 사태로 150억 이상의 피해를 보았지만 아직 정부의 현실적인 보상대책은 요원하다.
최동훈 대화연료펌프 총무부장은 “개성공단 정상화로 한숨 돌리게 된 건 사실이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며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 보장 등 남북한이 합의한 사항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장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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