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총무원장, 닭벼슬보다 못한 중벼슬 내려놓길”

“자승총무원장, 닭벼슬보다 못한 중벼슬 내려놓길”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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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승려 모임인 전국선원수좌회는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선원수좌대회를 열어 자승 총무원장의 재임 시도 포기를 촉구했다.

수좌회는 촉구문에서 “도박과 폭력, 부패, 술집출입 등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자승 원장을 향해 15일째 묵언과 단식 용맹정진으로 항의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정치적 수사로 변명하며 요지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좌회는 “누구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정진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승 원장이 재임 포기 약속을 지키고, 기득권 세력과 계파가 이익을 내려놓고 종단이 청정승품을 회복하는 길을 바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척결 대상인 일부 기득권 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파를 형성해 나눠먹기로 종회 기능을 마비시키고 종단을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켰다”며 “지금도 자파의 이권 창출을 위해 계파 수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종단을 난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좌회는 “자승 원장과 기득권층 수장들은 용단을 내려 자신도 살고 종단도 새롭게 거듭나는 길을 택하길 바란다”며 “닭벼슬보다 못한 중 벼슬을 이제 내려놓고 본분으로 돌아가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수좌회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종단 운영과 재정 투명화 △은처승 척결 △비승가적 행위 근절과 청정승가상 회복 등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자승 원장이 후보 등록을 할 경우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반드시 재임을 막기로 결의했다.

한편, 자승 스님 계열 중심의 종책모임 불교광장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자승 스님을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광장은 총회에서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며, 현 자승 원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승 스님은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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