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해결 200억원 ‘헛돈’…성남하수처리장 지하화

악취 해결 200억원 ‘헛돈’…성남하수처리장 지하화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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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하수처리장이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설 지하화를 추진한다.

지난 13년간 200여억원을 투입했는데도 악취를 없애지 못해 결국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수천억원을 들여 지하시설을 새로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12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수정구 복정동 성남수질복원센터(하수처리장) 시설을 지하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비 산정과 민간자본 투자방식을 검토하는 타당성 용역, 행정절차 이행, 재원 확보 등을 고려해 2017년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화 사업비는 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감에 따라 전체 시설(시설용량 하루 46만t) 중 악취 피해 지역과 분당∼수서 도로에 인접한 제1처리장(24만5천t)부터 우선 시행한다.

제1처리장 지하화 사업비 2천82억원을 조달하고자 민간자본을 절반 또는 전부 활용도 검토 중이다.

지하시설 상부에는 승마장, 골프연습장, 체육시설,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성남하수처리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국비와 지방비 209억원을 들여 탈취 설비를 보강하고 고도처리 공법을 도입했다.

지난해 9∼12월에도 악취를 미세농도까지 줄이는 시설공사를 했다.

그러나 인접한 주택가 주민은 물론 인근 도로 통행자, 지하철역 이용객들의 불쾌감을 없애지 못했다.

지하화를 하더라도 내년 이후 단기 대책으로 589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2000년 이후 악취 저감사업에만 798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한승훈 성남시 대변인은 “그동안 하수처리방식의 고도화, 개방 시설물 덮개 설치, 악취 포집 및 탈취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으나 지상도출식 시설 한계로 악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며 “악취 완전 해소와 지하화 시설에 대한 주민 편의, 도시 관문 이미지 등을 종합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추진할 사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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