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공사 ‘속도전’…공사방해 2~3명 영장 신청

밀양 송전탑공사 ‘속도전’…공사방해 2~3명 영장 신청

입력 2013-10-04 00:00
수정 2013-10-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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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충돌 계속…탈핵 희망버스 추가로 합류 예정

한국전력공사가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반대 주민 등의 투쟁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4일 오전 경남 밀양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부북면 위양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이나 한전 측 책임자를 만나게 해달라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연합뉴스
4일 오전 경남 밀양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부북면 위양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이나 한전 측 책임자를 만나게 해달라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연합뉴스
경찰이 환경·반핵단체 회원 2~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등 공사 반대측 인사들의 사법처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전은 4일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사흘째 계속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자체 직원과 시공사 직원 등을 동원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동화전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위양리 등 송전탑 현장 5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5개 송전탑 현장에는 시공사 직원 70여 명이 10~20명씩 나눠 굴착과 부지 정지 등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의 울타리 안에는 한전 직원이 35명씩 배치돼 반대 주민 등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실제 공사하는 시공사 직원은 2교대, 방호 인력인 한전 직원은 3교대로 투입되고 있다.

한전은 특히 주민의 저항이 덜한 야간에 밤샘하며 굴착과 부지 정지를 하는 등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밤에는 5개 현장 가운데 한 곳은 인력 수급 문제로 공사하지 못했다.

한전은 4일에도 헬기로 자재를 운반해 진입로 개설, 장비 조립 등 공사를 진척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송전탑 현장 주변에 10여 개 중대 1천여 명을 배치했다.

경남경찰청은 송전탑 공사자재 야적장 외벽을 부수고 진입한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회원 등 11명 가운데 주동자 등 가담 정도가 무거운 2~3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나머지 사람은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10시께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공사 자재 야적장 외벽을 부수고 진입해 시위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거나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야적장 인근 움막 앞에서 경찰의 현장 증거 수집 활동을 막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전의 공사 강행 속에 반대 투쟁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자재 야적장과 움막 현장에는 밤새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과 경찰 300여 명이 대치했다.

양측은 반대 주민이 머무는 움막 철거를 둘러싸고 수차례 충돌을 빚었다.

탈핵 희망버스 2대가 5일 새벽 밀양 송전탑 현장에 도착할 예정인 등 외부 지원세력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인원은 일반 시민, 대학생, 주부, 사회단체 회원 등 모두 8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반대 주민과 합세해 송전탑 공사를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사회단체 회원 등 30여 명이 3일 새벽 탈핵 희망버스를 밀양에 도착, 야적장 인근 움막의 철거를 막는 시위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송전탑 현장에서 목에 쇠사슬을 서로 묶은 할머니 5명이 여자 경찰관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2명이 탈진 등 증세를 보여 응급차에 실려갔다.

당시 여경은 한전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려고 했고, 할머니들은 길목을 막고 있었다.

전날 오후 6시께에는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에서 경찰과 주민, 반핵·환경단체 회원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한전 여직원 등 10여 명이 다치는 등 양측의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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