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7% ‘과잉학력’…중소기업 심해

취업자 27% ‘과잉학력’…중소기업 심해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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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학력과 요구학력 일치할 때 소득 높아

취업자 10명 중 3명꼴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발표한 ‘학력 및 스킬 미스매치와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를 보면 취업자 4천422명을 분석한 결과 61.0%는 적정 학력으로 분류됐으나 27.0%는 과잉학력으로 나타났다.

과잉 학력은 연령이 높고 중소기업일수록 심했다.

연령별로는 40∼54세가 32.1%, 55∼65세 33.4%로 나타나 30대 미만 청년층(20.7%), 30대(22.3%)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에서 39.4%로 과잉학력 비율이 높았다. 4년제 대졸 이상은 23.8%, 고졸 24.0%, 중졸 이하는 26.4%였다.

직능원은 “40대 핵심 연령대, 고령자 상당수가 자신의 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대졸 과잉학력이 높은 이유는 일자리가 고졸 일자리와 비교해 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1∼10인 규모의 과잉 학력 비율이 31.6%로 나타났고, 1천명 이상 규모의 대기업은 16.8%에 불과했다.

스킬(skill·능력) 불일치는 언어, 수리,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ICT) 등 영역별 차이가 있었으나 평균 85%가 적정 스킬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인 규모 기업은 과잉 스킬 비율이 10.1%에 그쳤으나 대기업은 22.8%로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취업자의 과잉스킬 비율이 높았다.

한편, 적정 학력의 월평균 소득은 261만 2천원인 반면 과잉 학력은 210만 8천원, 과소학력은 236만 3천원으로 나타나 보유학력과 요구학력이 일치할 때 월평균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학력 불일치가 스킬 불일치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자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단이 없기 때문인데 기업이 학력 중심의 인사 정책을 직무 능력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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