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연호하며 광주시장 무소속후보 단일화 자축
“단일후보는 강운태 후보로 한다.”26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운태·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이용섭 후보는 담담하게 합의문을 발표했다.
회견장에 모인 600여 명의 지지자는 일제히 ‘강운태’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강 후보와 이 후보는 이에 화답하듯 뜨겁게 포옹하고 손을 흔들며 단일화를 자축했다.
단일후보로 강 후보가 확정됐다는 사실이 미리 알려진 듯 기자회견장에는 이용섭 측보다 강운태 측 지지자가 훨씬 많았다.
’강운태’가 적힌 노란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 50여 명은 기자회견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지만, 점퍼 차림의 ‘이용섭’ 측 선거운동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단일후보가 발표되자, 이 후보 측 일부 선거운동원은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일부 지지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 후보도 단일후보를 발표하고 단상에 올랐지만, 말문이 막히는 듯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지지자들이 ‘이용섭’을 연호하자 말문을 연 이 후보는 “장관, 국회의원, 시장 후보 등 그동안 제 앞에 나열되어 있던 모든 수식어는 내려놓고,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깨어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후보의 손을 잡고 또 한 번 포옹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이 후보가 “강운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이용섭’을 크게 외치며 환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강 후보는 시종 밝은 표정이었지만, 이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고 퇴장할 때도 손을 잡는 등 이 후보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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