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서 “선박 충돌원인 운항 부주의에 무게”

부산해양서 “선박 충돌원인 운항 부주의에 무게”

입력 2014-12-28 11:28
수정 2014-1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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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박, 해상교통관제센터 호출에 응답 안해”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28일 “이날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모래 채취선과 컨테이너 운반선 충돌 사고원인을 운항 부주의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홍희 부산해양서장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두 선박 모두 운항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항만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호출을 했는데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두 선박이 운항 부주의로 선박 충돌 회피노력을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경위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며 “해상교통관제센터가 관제를 충실히 했는지도 수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컨테이너 화물선 현대브릿지호(2만1천611t)는 부산항 신항에서 울산항 쪽으로 항해 중이었고 모래채취선 107 대양호(2천496t)는 통영 욕지도에서 부산항 남항으로 입항하려고 이동 중이었는데 부산 태종대 남서방 7.4마일 해상에서 부딪쳤다.

이번에 충돌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해 말 운항 부주의 때문에 시험 운전하던 화물선과 화학물질 운반선이 충돌하기도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2시 15분께 부산 태종대 남동쪽 9.2마일 해상에서 시운전하던 화물선 그래비티 하이웨이(GRAVITY HIGHWAY·5만5천t·승선원 64명)호의 우현 선수부분과 케미컬 운반선 마리타임 메이지(MARITIME MAISIE·2만9천211t·승선원 27명·화공약품 2만9천337t 적재)호 좌현 선수 부분이 부딪쳤다.

당시 화물선 선장은 해경조사에서 “선수 쪽에서 접근하는 케미컬 운반선을 보고 충돌위험이 있다고 판단, 해상선박의 주요 교신수단인 VHF 무선전화기로 수차례 화학물질 운반선을 호출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사고도 1차 조사에서 양 선박이 해상교통관제센터의 호출에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운항 부주의나 과실이 사고원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부산해양서 측은 “두 선박 선장, 항해사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해상교통관제센터와 두 선박 간 교신내용, 두 선박의 이동경로 등을 조사하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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