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도교육청 ‘스쿨넷 사업자 선정’ 놓고 진실공방김종문 도의원 “특정 업체와 유착” vs 도교육청 “특별감사 하겠다”
18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스쿨넷 사업과 관련해 충남교육청 관계자와 특정 업체간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청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별감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고 나섰다.김종문 충남도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충남교육청 공무원 A씨와 스쿨넷 사업 공모에 나선 한 업체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7일 오전 업체 관계자에게 ‘제출 서류가 꽤 있습니다. RFP(제안요청서)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제출하지 않으시면…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업체 관계자가 ‘제안요청서에 명기된 서류만 챙기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A씨는 다시 ‘수량을 세어보니 열다섯 가지네요. 제출하지 않으면…하겠다는 뜻입니다. 작전대로 B씨가 이 일을 해요. 난 끝’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은 사업 탈락을 의미하는 것이고, ‘B씨’는 A씨의 업무 후임자를 지칭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당시 A씨는 스쿨넷 사업과 관련 부적절한 행동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김 의원은 “공무원이 185억원이나 되는 사업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와 작전을 전개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청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스쿨넷 사업자 선정이 공정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측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업체 관계자와 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A씨가 가르쳐준 내용이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 업체에서 모두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A씨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기 때문에 특별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제안요청서에 15가지 서류를 제출하도록 명시돼 있으므로 제안요청서대로 서류를 제출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자체 감사와 함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성구 도교육청 감사관은 “스쿨넷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자체 감사에 대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면 타 시도 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하거나 도민감사관을 통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공무원이 업체 관계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자체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충남교육청의 스쿨넷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수사 의뢰를 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스쿨넷 사업은 185억원을 투자해 도교육청 산하 기관의 정보통신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통합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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