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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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열풍 주역 스타크래프트 대규모 행사 열고 이달 재출시

“컵라면을 먹으며 PC방에서 밤을 새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올여름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한판 해야죠.” -직장인 최모(38)씨

“17년 만에 서울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보려면 무조건 종로로 나갔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직장인 임모(3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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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방과 지금은 ‘추억의 개봉관’이 돼버린 중소 영화관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재출시되고, 잊혀졌던 옛 영화관에 기대작이 단독으로 개봉되면서다.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옥자’는 서울극장·대한극장 등 일부 중소 극장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이 회원제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상영) 업체인 넷플릭스의 동시 개봉에 반대하며 상영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은 ‘옥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국 84개 일반 극장에서 개봉한 옥자는 지난 2일 기준 49.1%(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개봉작 중 1위다.

2000년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 PC방 문화를 정착시킨 미국 게임 업체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도 다시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다음달 15일 게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그래픽이나 음향효과 등만 발전시킨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로 출시한다. 오는 30일에는 2004년 10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스타리그’ 결승 장소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 폐인’을 대량 양산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도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출시됐다. ‘리니지M’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일 매출 1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런 ‘복고 열풍’에 대해 서우석 서울시립대 사회학 교수는 “창조성의 한계를 과거에서 풀어내려는 시도가 불러오는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라면서 “다만 현대사회가 창조적 에너지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도 된다”고 분석했다.

복고 열풍의 상업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이준영(42)씨는 “과거에는 게임 CD만 사면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했는데 이번 신제품은 사용 시간별로 PC방에서 게임 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의 콘텐츠를 고연령층과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기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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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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