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녹이다 불나고 계량기 깨지고 저체온증까지

수도관 녹이다 불나고 계량기 깨지고 저체온증까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5 11:56
수정 2018-01-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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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최강한파에 사건·사고 속출…인천 계량기 동파 작년 2배 이미 넘어

25일 올겨울 가장 추운 아침 날씨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최강한파가 수일째 맹위를 떨치면서 전국적으로 화재, 수도미터(계량기) 동파 그리고 낙상 사고 등 한파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께 수원시 장안구 2층짜리 주택에서 수도배관을 녹이는 작업 중 불이 났다.

화재는 주택 1층 창고에 설치된 배관을 녹이기 위한 가스 토치 작업 중 주변 샌드위치 패널 스티로폼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10여 분 만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6시 14분에는 수원시 장안구 모 아파트에서 현관문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 질환자 신고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1월 23일까지 신고된 한랭 질환자는 저체온증 265명, 동상 61명 등 총 339명에 이른다.

경기도의 경우, 24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동상 2명, 저체온증 4명 등 한랭 질환자 6명이 발생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는 증상이다.

빙판길 낙상사고도 속출했다.

전날 강원도 강릉과 춘천에서는 80대 노인이 빙판길에 넘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쳤고 정선과 원주에서도 70대 노인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가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 위험이 커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수도미터(계량기)가 얼어붙어 교체를 요청하는 동파 신고 전화도 끊이지 않고 울려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24일 오후 5시∼25일 오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총 69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같은 시간대(8건)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인천에서도 밤사이 43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작년 12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동파 신고는 1천456건으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년도 겨울 3개월간 접수된 666건을 이미 배 이상 넘어섰다.

상수도본부는 계량기가 얼었다고 계량기나 배관에 직접 불을 대는 방식은 파열과 화재 우려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한 헤어드라이어 바람과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 주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라고 상수도본부는 설명했다.

또 동파 예방법으로 ▲ 헌 옷이나 솜 등 보온재를 계량기 보호통 안에 채우기 ▲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밀폐하기 ▲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등을 권장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중부와 일부 남부 내륙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그 밖의 지역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으니 가축 동사나 비닐하우스 작물의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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