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의 ‘라구요’에 눈물 훔친 북한 주민들

강산에의 ‘라구요’에 눈물 훔친 북한 주민들

입력 2018-04-03 20:35
수정 2018-04-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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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하는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가 열렸다. 실향민 부모를 둔 가수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르며 결국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도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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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하는 강산에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강산에가  열창하고 있다.  2018.4.3 평양공연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열창하는 강산에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강산에가 열창하고 있다.
2018.4.3 평양공연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강산에의 대표곡 ‘라구요’는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등 북한 지명이 나오자 공연장 분위기가 밝아졌다.

노래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강산에는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난다”며 “뭉클하다. 가슴 벅찬 이 자리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라고 말하며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관객들은 그가 눈물을 흘리자 열화와 같은 박수를 쏟아냈고, 함께 눈물을 보이는 관객도 있었다.

강산에는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해주셔서 내내 누르고 있었는데 한번 터지면 잘 안 멈추더라”며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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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엣 열린 남북예술인의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공연이 펼쳐졌다.노년의 북한 관객이 강산에의 눈물어린 소감에 눈이 젖어있다  있다2018.4.3  평양공연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엣 열린 남북예술인의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공연이 펼쳐졌다.노년의 북한 관객이 강산에의 눈물어린 소감에 눈이 젖어있다 있다2018.4.3
평양공연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그는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했고, 관객들은 감격 어린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자신의 무대를 끝난 강산에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충청도 출신인 강산에의 어머니는 함경도로 시집을 가 1949년 첫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어머니는 남편과 생이별하고서 아이만 둘러업고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피란해 거제에 정착했다고 한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 역시 전쟁으로 피란 통에 처자식과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거제에 둥지를 틀었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는 같은 피란민 처지인 어머니와 가정을 꾸렸고, 거제에서 강산에와 그의 누나가 태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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