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직접고용 형태로 2020년 814명 정규직화 추진
지난 19일 조합원 89% 찬성...노조 “고용 안정 이뤄”원청 아닌 자회사 편입·비정규직 절반 제외...“절반 성공”
LG유플러스 자회사 직접고용 합의
2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황상인(가운데) 부사장이 제유곤(왼쪽)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 등과 함께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 합의 조인식을 가진 뒤 합의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제공
희망연대노조 제공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2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사측과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합의안에는 홈서비스센터 운영 주체를 기존 하도급 업체에서 자회사로 전환하고, 2020년 1월 비정규직 직원 814명에 이어 2021년 1월 486명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19일 비정규직지부가 노사간 체결한 잠정 합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706명 중 633명이 찬성(89.7%)했다. 일부 조합원은 원청업체인 LG유플러스가 아닌 자회사로 고용되는 것에 반발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유곤 지부장은 “해마다 하청업체 30%가 사라지면서 월급은 물론 퇴직금도 못받은 채 직장을 잃었다”면서 “무엇보다 고용 안정이 시급했기 때문에 자회사의 정규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직접고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1300명에 대해서도 향후 사측과 추가 전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인터넷 설치·수리 기사들은 2014년부터 4년 넘게 직접고용을 주장해 왔다. 지난 10월 노숙농성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고공농성을 벌인 끝에 사측과 자회사 직접고용안에 잠정 합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