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방송 편성 ‘EBS 플러스 2’ 우리 집엔 안 나와”

“초등 저학년 방송 편성 ‘EBS 플러스 2’ 우리 집엔 안 나와”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3-24 09:03
업데이트 2020-03-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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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이용료 내야 하는 유선 방송 채널…‘교육 불평등’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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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로 학습 공백 상태인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EBS 특강 프로그램이 편성됐지만 일부 학생은 채널에 접근할 수 없어 원성이 나왔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EBS 플러스 2’는 23일부터 오전 9∼11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인터넷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 편성이다.

1학년을 위해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학교생활 적응 생활 편, 오전 10시부터 30분간 학습 편을 방송한다.

2학년용으로는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국어,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수학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방송을 시청하도록 학부모를 통해 안내하면서 상당수 학생이 TV 앞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케이블이나 IPTV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는 채널이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EBS 고객센터에 문의하려고 전화했는데 온라인 클래스 문의 폭주로 대기자가 57명이라는 안내를 받고 그냥 끊었다”며 “우리 집은 아이가 TV를 너무 많이 볼까 봐 지상파 채널만 이용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유선 방송을 못 보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경제적 여건 탓에 인터넷마저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 당국은 노트북 등 기기와 인터넷 이용료를 지원해 저소득층 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돕고 있다.

광주에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법정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 등 구성원인 학생 8천명가량이 통신비 지원을 받고 있으나 초등학교 1학년은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아 공백이 발생했다.

결국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나 유선 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의 1학년 학생은 학습 불평등을 겪게 된 것이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방송 시청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남들은 보는 채널을 볼 수 없는 학생 측의 불만도 있을 것”이라며 “개학하면 집중적인 컴퓨터 교육을 해서 TV가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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