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효과”…3월 서울 출퇴근 전철 승객 ‘뚝’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3월 서울 출퇴근 전철 승객 ‘뚝’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12 11:29
업데이트 2020-04-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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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역 승하차인원 전년 대비 감소 뚜렷…“4월 들어서도 경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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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복잡한 지하철역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역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23일 오 전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지하철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2020.3.23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여의도의 한 금융업체로 매일 출근하는 이모(33)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하철 대신 자가용을 이용한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특히 집 주변과 직장 근처에서도 감염된 사람들이 나왔다고 하니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지하철을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서울 중심지 업무지구로 출근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평소 지하철을 타면 통조림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며 “요즘 차가 많아져 길이 막히면 가는 데만 1시간 반이 걸리기도 하지만 마음은 놓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퇴근시간대 이씨의 집과 직장을 오가는 지하철 이용객 수는 작년 이맘때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출근시간대(오전 6∼8시)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승차한 사람은 모두 9만45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만8천241명에서 약 30% 감소했다. 올해 2월 출근시간대 승차 인원 9만9천791명보다는 약 10% 적다.퇴근시간대(오후 6∼8시) 하차객도 지난해 3월 대비 21.2%, 올 2월 대비 7% 줄었다.

출퇴근시간대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지하철역이나 주요 환승역에서도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요청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시차근무제를 활성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도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체가 인근에 밀집한 5·9호선 여의도역은 지난달 출근시간대 하차 인원이 25만7천281명으로 작년 3월보다 약 10.2%, 올해 2월과 비교해서는 약 2.6% 줄었다.

같은 기간 출근시간대 2호선 강남역(18만1천182명)과 5호선 광화문역(9만1천134명)에서도 내리는 사람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4∼28%, 한 달 사이에는 5∼6% 감소했다.

지하철 2·4·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올해 3월 출근시간대 승하차 인원이 8만9천48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 감소했다. 올해 2월과 비교하면 8.6% 줄었다.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7만8천356명, 작년 대비 -23.2%·2월 대비 -9.6%), 2·5호선과 경원선이 지나는 왕십리역(9만7천423명, 작년 대비 -30.5%·2월 대비 -8%)도 출근시간 이용객이 적어졌다.

극심한 혼잡으로 악명이 높은 1·2호선 신도림역은 지난달 출근시간대에 22만321명이 이용해 작년 3월보다 28.7%, 올 2월보다는 11.1% 줄었다. 출퇴근시간대 이용객을 모두 합치면 65만5천358명으로 감소율은 지난해 대비 33.9%, 2월 대비 17.1%에 이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 출퇴근시간대 주요 구간에서 이용객이 대체로 줄어든 것이 역 근무 직원들에게도 체감된다”며 “4월에도 이런 경향은 유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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