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 학대’ 계부, 혐의 상당수 인정…감정 표출 없이 ‘태연’

‘9살 여아 학대’ 계부, 혐의 상당수 인정…감정 표출 없이 ‘태연’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6-13 19:13
업데이트 2020-06-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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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3. 연합뉴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3. 연합뉴스


9살 의붓딸 A양에게 상습적인 학대를 일삼은 계부(35)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상당수를 인정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13일 오전 10시 55분쯤 경찰서 별관으로 연행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포토라인에 선 계부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계부는 이날 경남 창녕경찰서에서 진행된 2차 조사에서 학대 혐의에 대해 상당수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던 1차 조사와 달리 계부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계부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받고 있다.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학대 도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대 동기에 대해 일부 확인됐지만 현재로선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찰이 계부 주거지에서 압수한 물품은 학대 도구로 사용된 빨래 건조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계부와 함께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건강 문제로 이날 조사를 받지 않았다.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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