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아낙 “그 어리바리가 배은망덕…상상도 못했다”(종합)

개성아낙 “그 어리바리가 배은망덕…상상도 못했다”(종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7-30 17:00
업데이트 2020-07-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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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후 중고차 매장서 방송으로 심경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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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 A(여)씨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김포경찰서에서 피해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A씨는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을 하는 탈북민 유튜버로 최근 인천 강화도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조사된 김 모 씨에게 승용차를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 이날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2020.7.30  연합뉴스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 A(여)씨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김포경찰서에서 피해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A씨는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을 하는 탈북민 유튜버로 최근 인천 강화도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조사된 김 모 씨에게 승용차를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 이날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2020.7.30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에서 월북한 20대 탈북민에게 최근까지 차량을 빌려준 유튜버 개성아낙이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후 중고차 매장에 들러 “팔아먹은 차량 보러왔습니다”라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탈북민인 개성아낙은 최근 월북한 탈북민 김모(24) 씨의 지인으로 30일 오후 1시 경기 김포경찰서에 출석해 차량 절도 신고와 관련한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개성아낙은 김씨가 월북할 무렵인 이달 18일 “아는 동생(김씨)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돌려주지 않는다”며 4차례 112 신고를 했다. 개성아낙은 2017년 아는 언니로부터 산 중고 K3 승용차를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김씨 명의로 등록해뒀으나 차량을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아낙은 1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경찰서에서 나온 뒤 취재진에 “저는 피해자다라고 주장을 했다”며 “착한 친구여서 믿고 ‘너 명의로 잠깐만 해 놓자. 끝나면 가져올게’라고 했는데 이달 17일 오전에 그 친구가 사라지고 평소에 제가 갖고 있던 차 열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개성아낙에게 빌린 K3 차량을 운전해 이달 17일 강화도를 찾았다가 자택이 있는 김포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돼 월북 전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차량은 김씨의 월북 사실이 알려진 이후 경찰이 그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한 중고차 매매 상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월북하기 전 이 차량을 98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성아낙은 중고차 매장에 들러 실시간 방송을 키고 “그 어리바리가 그런 짓을 했을 지 상상을 못했다. 북에서 배운 게 교활함밖에 없다. 망할 배은망덕한 XX 패주고 싶다. 나한테 매맞기 싫어서 튄 것 같다”라며 억울함 심경을 거듭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양심도 있고 상식도 있다. 앞으로 혁명적으로 가열차게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성아낙은 김씨가 다른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지난달 21일 조사를 받을 때도 경찰서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달 18일 새벽시간대 인천 강화도 월곳리 한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과거 개성에서 농장원으로 일한 김씨는 3년 전 탈북 당시에는 김포시 월곶면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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