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제주 시간당 100㎜ 폭우…강풍 피해도 속출(종합)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제주 시간당 100㎜ 폭우…강풍 피해도 속출(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2 16:41
업데이트 2020-09-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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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의 위력
태풍 ‘마이삭’의 위력 2일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2리 앞바다에 집채보다 더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9.2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한라산 등 제주 산지에 2일 오후 한때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산지의 지형적 특성이 더해져 한라산 영실 일대에 이날 오후 한때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3일까지 산지 400㎜…산지 외에도 최대 300㎜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325㎜, 윗세오름 300㎜, 제주시 한림읍 금악 134㎜ 등이다.

기상청은 3일까지 산지에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도 100∼300㎜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700여 가구 한때 정전…여전히 복구 중
‘태풍 마이삭’ 강풍에 부러진 신호등
‘태풍 마이삭’ 강풍에 부러진 신호등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한 2일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신호등이 부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2020.9.2.
소방본부 제공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점차 가까워지면서 제주 육상에 강풍도 몰아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 지점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서귀포시 지귀도 33.2m, 제주시 28.4m, 우도 29.9m, 윗세오름 26m 등이다.

기상청은 풍속 30m의 경우 상가 간판이 날아가고 허술한 지붕 시설이 뜯어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 164가구를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898가구와 일도 2동 661가구 등 오후 4시 현재까지 제주도 내 1723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제주시 일도2동 661가구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에 가로수 쓰러지고 간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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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에 날아간 문짝
태풍 ‘마이삭’에 날아간 문짝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주차장에서 문짝이 강풍에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급히 결박 조치를 취하고 있다.2020.9.2
뉴스1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받는 3일 새벽까지 제주에 최대 순간풍속 30∼50m의 강풍이 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3일 낮까지 바람이 12~45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3∼12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공사장 등의 시설물 파손과 농작물 낙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해상에서는 선박이나 양식장이 파손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 이날 제주 곳곳에 불어닥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가로수가 꺾여 쓰러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한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고, 건입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는 도로 보행 신호등이 기울어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만조 겹치면서 해안가 침수 피해도
태풍 마이삭에 해안가로 떠밀려 온 부표
태풍 마이삭에 해안가로 떠밀려 온 부표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황우치해변에 ‘화순항 제주 A’라는 문구가 적힌 등부표가 표류하고 있다.2020.9.2.
뉴스1
많은 비에 만조 시각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이 물에 잠겨, 주차했던 차량을 대피시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천진항 주변은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12시에 만조 시각과 겹쳐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해안가에 해일, 월파, 저지대 침수 등도 예상된다며 사고 예방에 유의를 바랐다.

이날 만조 예상 시각은 제주시 오후 11시 22분, 서귀포 오후 10시 26분, 성산포 오후 10시 22분, 대정읍 오후 11시 8분 등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에서 만조 시각 264∼297㎝가량 바닷물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지나 3일 자정쯤 부산 인근 해상으로 접근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2일 오후 4시 발표)  기상청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2일 오후 4시 발표)
기상청
태풍 마이삭은 이날 낮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로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6시쯤 서귀포 동남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0시 부산 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쯤 태풍 마이삭이 제주 육상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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