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기자가 출근 방해…집에서 일 보겠다”…기자 얼굴 찍어 올려(종합)

추미애 “기자가 출근 방해…집에서 일 보겠다”…기자 얼굴 찍어 올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0-15 15:10
업데이트 2020-10-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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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파트 앞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 사진 찍어 SNS에 공개

“9개월간 언론 아무 데서나 제 전신 촬영”
“사생활 공간인 현관 앞도 침범 당해”
기자 얼굴 노출했다 이후 모자이크 처리
秋 지지자들 기자 비난…“秋 부적절” 비판도
시민단체 “취재기자 명예훼손 내일 秋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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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서울신문DB
추미애 법무부 장관. 서울신문DB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자택 앞에서 취재하고 있던 한 민영 뉴스통신사 기자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출근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며 차 안에서 해당 기자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출근을 방해하므로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며 일을 봐야겠다”고 적었다.

그는 애초 해당 기자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사진을 올렸다가 이후 얼굴 부분에는 모자이크 처리했다.

추 장관은 “지난 9개월간 언론은 아무 데서나 저의 전신을 촬영했다. 사생활 공간인 아파트 현관 앞도 침범당했다”면서 “흉악범을 대하듯 앞뒤 안 맞는 질문도 퍼부었고 이 광경을 보는 아파트 주민들도 매우 불편하다”고 적었다.

추 장관은 “법무부 대변인이 한 달 전쯤 언론사에 아파트 앞은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 제한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기자가 해당 사실을 모른다며 계속 취재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자의 과도한 취재를 탓하는 여론도 있지만, 공인인 추 장관이 자신에 대한 언론 취재에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기자의 얼굴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이른바 ‘좌표찍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추미애 “아파트 앞에 기자가 출근 방해, 집에서 일 보겠다”
추미애 “아파트 앞에 기자가 출근 방해, 집에서 일 보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취재 중이던 한 언론사 기자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한 뒤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출근을 방해했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일을 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2020-10-15
秋 SNS에 해당 기자 비난 글 쇄도
SNS 공개 ‘좌표찍기’ 부적절 비판도

“내 편 아닌 쪽에서 이런 일 생겼을 때도
불법 취재니 사생활 침해니 얘기했었나”

실제 추 장관이 SNS에 올린 게시글에는 해당 기자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간 말종 기자”, “염×할 기자나리”, “기레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계신다”, “인간 쓰레기”, “몰상식하고 간교한 기레기”, “머리 총 맞은 구더기”, “권총으로 쏴버려라. 더더욱 강하게 나가라”, “천박한 기레기”, “주거 침입죄로 고발하자”, “저 미친×은 누구지?” 등 해당 기자를 폄하하는 욕설이 담긴 내용과 고소하라는 추 장관 지지자들의 글들이 쇄도했다.

반면 “떳떳하면 취재에 응하는 게 도리 아닌가. 오히려 당신 때문에 주민들이 더 힘들텐데”, “기자의 본분이 취재인데 그걸 비평”, “참 대단한 법무장관이네. 기자들의 의무이고 임무 아닌가”, “기자의 본분(취재)을 다하는 것 아닌가. 한국의 장관이 이런 걸 SNS에 올려서 뭐하자는 거지. 동정심 유발?”, “집에서 일하는 게 좋으면 장관직 벗고 집에서 푹 쉬세요.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로 취재한다”, “왜 이렇게 일관성이 없나. 내 편 아닌 쪽에 이런 일 생겼을 때 불법 취재니 사생활 침해니 얘기들 했었나. 중요한 건 장관이 기자가 무서워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다. 해외토픽감” 등 추 장관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의견들도 다수 달렸다.

행동연대 “집 앞 취재 이유 기자 얼굴 공개?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 명예훼손 秋고발”

한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기자가 집 앞에서 취재한다는 이유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게재하고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라며 “내일 추 장관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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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2020. 10. 12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2020. 10. 12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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