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1-04 11:16
업데이트 2020-1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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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신문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신문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프랑스에서 ‘중학교 역사교사 참수 테러’ 이후 곳곳에서 비슷한 범행이 발생하고 프랑스와 이슬람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로까지 갈등의 불똥이 옮겨 붙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4일 협박 전단지를 붙인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로 30대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 표시가 된 전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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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앞쪽) 프랑스 대통령이 중학교 교사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학교 앞에서 언론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앞쪽) 프랑스 대통령이 중학교 교사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학교 앞에서 언론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이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며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발언하자 이슬람권은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을 상대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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