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만 무사히 끝냈으면” 수도권 1.5단계…주말 결혼식 어쩌나(종합)

“식만 무사히 끝냈으면” 수도권 1.5단계…주말 결혼식 어쩌나(종합)

최선을 기자
입력 2020-11-17 11:14
업데이트 2020-11-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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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배치한 하객 의자 사이를 소독하고 있는 한 예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리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배치한 하객 의자 사이를 소독하고 있는 한 예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결혼식 하객 4㎡당 1명으로 제한
신랑·신부·양가 부모님 제외 마스크 필수
“1년 동안 피를 말린다” 예비부부들 토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올라감에 따라 당장 주말 결혼식도 방역 조치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됐다.

지역 유행이 시작되는 1.5단계에서는 주요 시설과 업소 이용 인원이 제한되는데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 여러 하객을 초대해둔 예비부부로서는 결혼식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해당 지역의 결혼식장은 시설 면적 4㎡(약 1.2평)당 1명 수준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예컨대 100㎡ 규모의 결혼식장이라면 최대 2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물론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주기적인 환기 및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역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을 제외한 하객들은 마스크가 필수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당장 이번주 목요일인 19일부터 상향되면서 주말에 일정이 잡힌 결혼식에서는 인원이 제한될 전망이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당장 예정된 식장에 몇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지, 하객이 머무는 공간을 나눠서 인원을 제한해야 할지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10월 이후로 조금 좋아지나 싶었는데 본식을 5일 앞두고 또 1.5단계라고 한다. 정말 1년 동안 피를 말린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결혼식장에 문의해보니 홀에 140명 정도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보증 인원을 400명으로 잡았는데 반도 안 되는 140명이라니 정말 막막하다”고 했다.

이런 글에는 ‘이제는 포기 상태이다. 무사히 식만 끝내고 싶다’, ‘1.5단계가 되면 결혼식이 또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댓글도 많았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결혼식장 이용이 다소 까다로워 진다. 2단계에서는 결혼식장 이용 인원이 100명 미만, 2.5단계에서는 50명 미만으로 각각 제한된다. 전국적 유행이 이뤄지는 3단계에서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 조처가 이뤄진다.

19일 0시 기해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로
이날 정부는 오는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강원도의 거리두기 단계도 함께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단 이날은 수도권만 상향하고 강원도의 경우 추이를 살펴보며 지자체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정 총리는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령 확진자 비율,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른 지표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서 “단계가 격상되면 시민들은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소상공인의 부담이 다시 커질 것이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닥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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