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경찰 금속노조경남지부장, 거통고조선하청부지회장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압수수색

국정원·경찰 금속노조경남지부장, 거통고조선하청부지회장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압수수색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2-23 11:42
수정 2023-02-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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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태 지부장과 강인석 부지회장 거주지와 업무공간, 차량 소지품 등 압수수색.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도 압수수색.
금속노조, ‘압수수색 기본 절차 제대로 안지켰다’ 주장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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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건물에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건물에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과 경찰관 등 100명은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건물내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 들어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업무공간과 소지품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압수수색은 안 지부장과 강인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등 2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와 관련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당시 안 지부장은 사무실안에 있었다.

또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거제에서 차량으로 이동중이던 강 부지회장의 차량을 멈추게 한 뒤 차량안과 강 부지회장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안 지부장과 강 부지회장의 거주지와 업무공간, 차량,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국정원은 지난 21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국정원측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건물 앞에서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국정원 직원들이 복장을 가린 상태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금속노조측 변호사가 없는 상태에서 사무실로 진입하는 등 압수수색 기본 절차를 지키기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의 임금·단체협약 노사협상 시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투쟁을 이끄는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해 노통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했던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대한 탄압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노동탄압과 노조혐오에 맞서 투쟁을 결의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의지를 꺾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범죄혐의 수사에는 여러 단계와 방식이 있으며, 압수수색 대상이 특정 개인이고 그 장소가 노동자들의 자주적 대표 조직인 노총임을 고려할때 사전협의 없이 체포작전 하듯이 대대적인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과도한 공권력 남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무리하게 나서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반노조 기조에 기반해 민주노총을 소위 ‘간첩단 사건’의 온상인 것처럼 낙인 찍으려는 공작이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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