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수사관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촬영을 시도했고, 조합원에게 최초 ‘기자’라고 속였다가 신분증과 ‘국가정보원’이라고 적힌 점퍼 등이 확인되면서 국정원 직원임이 드러났다.
국정원 직원이 현장을 벗어나려고 하자 인근에 있던 민노총 직원 여러명이 해당 직원을 붙잡아 둘러 쌓았고, 국정원 직원을 빼내려는 국정원·경찰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려는 민노총 조합원들까지 몰리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몸싸움은 10여분간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영상을 찍으려던 국정원 직원의 휴대전화, 신분증, 옷을 민노총 조합원들이 강제로 가져가기도 했다.
실랑이는 민노총에서 국정원에 사과를 요구했고, 국정원 관계자들이 상황파악 후 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끝났다.
민노총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이 신분을 숨긴 채 기자회견을 찍은 것은 집회방해 행위고, 민간인 불법사찰 행위”라며 “변호사들과 논의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영상을 찍으려던 것이 아니고 압수수색 진행 중인데 조합원들이 몰려있어 비상상황에 대비해 해당 직원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라며 “자세한 것은 해당 직원에게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수사관은 목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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