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소녀상’ 망토·모자 훼손…시민단체 수사의뢰

세종서 ‘소녀상’ 망토·모자 훼손…시민단체 수사의뢰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03-02 10:24
수정 2023-03-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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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망토·모자 칼로 훼손”
세종서 삼일절 일장기 내걸려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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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겨울나기를 위해 입혀놓은 모자가 예리한 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겨울나기를 위해 입혀놓은 모자가 예리한 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혀놓은 모자와 망토가 훼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누군가 고의로 훼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의로운 기개가 훼손된 엄중한 사안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전날 세종호수공원에서 삼일절 행사를 진행에 앞서 공원 내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혀놓은 망토와 모자가 예리한 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시민연대가 발견해 제공한 사진에는 소녀상에 입혀놓은 보라색 망토와 빨간색 털모자에 각각 3곳과 2곳이 칼로 약 5㎝ 가량 훼손한 듯한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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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겨울나기를 위해 입혀놓은 망토가 예리한 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겨울나기를 위해 입혀놓은 망토가 예리한 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10월 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에 설치됐다. 망토와 털모자는 세종여성회가 3년 전부터 매년 11월경 소녀상의 겨울나기를 위해 입혀주고 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훼손된 사실을 확인 후 너무 황당하고 당황했다. 매년 이곳에서 삼일절 행사를 진행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수많은 선조의 의기(意氣)가 훼손된 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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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시민연대는 소녀상 인근 CCTV가 설치돼 고의성 여부 등의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이 독립을 외친 날을 기념하는 3·1절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내걸려 공분을 샀다. 문제의 아파트는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아파트 7층으로 집주인이 직접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이 몰려가 “당장 일장기를 내리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세종시와 세종경찰청 관계자가 찾아가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하다 이날 오후 4시 넘어 스스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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