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5곳중 1곳 “빚 많아 재기 어려워”
10년 이상 영업장 코로나로 잇따라 문닫아
절반 폐업 전에 정책자금으로 근근히 버터
폐업하려해도 권리금 회수 못해 발만 동동
▒신보중앙회, 광주·전남 폐업 88곳 실태조사‘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는 점포 모습. 소상공인 폐업 관련 사진으로 기사와 무관.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일시적인 정부 지원정책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지난해 9월 기준 보증 잔액이 남아있는 광주 46개, 전남 42개 등 830개 폐업 사업체를 대상으로 11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폐업할 당시 부채 평균은 광주 7896만원, 전남 7605만원이었다.
광주에서는 5000만~7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응답률이 30.4%로 가장 많았고, 전남은 3000만~5000만원이 28.6%로 가장 많았다.
1억원이 넘는 빚이 있다는 응답률은 광주 19.6%, 전남 23.8%에 달했다.
폐업할 당시 지역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정부 정책자금으로 근근히 명맥을 잇고 있었다.
폐업 당시 자금 조달 경로로 ‘정부 정책자금’을 택한 폐업 소상공인은 광주 52.0%·전남 52.4%였다.
1금융권(광주 14.8%·전남 11.1%)에서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대출 이자율이 높은 2금융권(광주 14.7%·전남 16.8%)이나 카드 대출(광주 8.0%·전남 10.5%)로 급전을 쓴 경우도 많았다.
지역 소상공인을 폐업의 가장 큰 이유는 매출과 이익 부진이었다. 응답률이 광주 78.3%·전남 66.7%로 나타났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한 이후 개업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장 문을 닫은 비율은 광주 36.9%·전남 19.0%였다. 5곳 중 1곳은 10년 이상 영업을 하다 폐업을 택했다.
이들 대부분 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출금 상환 1순위는 취업소득(광주 34.8%·전남 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채 또는 금융권 대출을 받아 갚는다는 응답률은 광주 13.0%·전남 16.7%로 나타났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폐업 과정에서 소요된 모든 폐업비용 평균은 광주 2064만원·전남 1814만원으로 집계됐다.
폐업할 때 가장 힘든 점은 광주·전남 소상공인 모두 ‘권리금 회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이 ‘사업장 매도’였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