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떠는 노숙자에 옷 벗어준 70대, 생명 나누고 세상 떠나

추위 떠는 노숙자에 옷 벗어준 70대, 생명 나누고 세상 떠나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7-19 13:34
업데이트 2023-07-19 15: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홍남선씨, 세상 떠나며 생명과 희망 나눠

이미지 확대
홍남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홍남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옷을 기꺼이 벗어준 70대 남성이 생명과 희망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사망한 홍남선(75)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한 후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평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홍씨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했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홍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월급날이 되면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와 옷을 사주는 것이 일상이었고,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준 뒤 노숙자의 옷을 입고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홍씨의 조카는 “아빠와 같았던 이모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셨기에 마지막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나 봐요.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겁게 계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원은 “고인이 뇌사장기기증으로 1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들의 삶에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홍남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홍남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