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류 솔루션 씨알도…” 오은영 방송 때린 소아정신과 박사

“금쪽이류 솔루션 씨알도…” 오은영 방송 때린 소아정신과 박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21 08:56
업데이트 2023-07-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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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박사, 육아 코칭 프로그램 비판
“몇 차례 상담으로 해결 가능한 듯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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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왼쪽) 소아청소년 정신과전문의와 오은영(오른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 페이스북·뉴스1
서천석(왼쪽) 소아청소년 정신과전문의와 오은영(오른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 페이스북·뉴스1
최근 교사가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 추락을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인 서천석 박사가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솔루션(해결책)으로는 씨알도 안 먹힐 일”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금쪽이’는 채널A 육아 코칭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표현이다.

서 박사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 A씨가 다른 학생들이 모두 보는 가운데 학생 B군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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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입은 부상들. SBS 보도화면 캡처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입은 부상들. SBS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입 안이 찢어지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B군은 정서행동장애 판정을 받은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박사는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 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진행하고 있는 육아 상담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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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서 박사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며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 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서 박사는 또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끝으로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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