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27일 오전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에 응원 화환이 늘어서 있다. 2023.07.27. 뉴시스
27일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 앞으로 ‘힘내십시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등이 적힌 30여개의 화환이 배달됐다.
이 화환은 경찰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각 지역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파출소에는 화환 외에도 화분, 컵라면, 음료수 등이 배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112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에 27일 응원 화환이 늘어서 있다. 2023. 7. 27 연합뉴스(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제공)
오송파출소 직원들은 사고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참사 1시간 전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국조실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려고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은 “궁평지하차도가 넘칠 것 같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는 시민 신고를 접수받고 오송파출소 순찰차에 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내렸으나 순찰차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
당시 순찰차는 비슷한 시각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를 처리하고 있었고, 해당 지령은 순찰차 태블릿 PC가 작동되지 않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순찰차가 현장에 가지 않았지만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해당 신고를 ‘도착 종결’ 처리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충북경찰청과 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국조실은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 “경찰이 동네북이냐”…1인 시위
경찰 직협은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 인도에서 경찰에 참사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1위 시위를 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정부는 이번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경찰에 전가하고 있다”며 “경찰이 동네북이냐”고 비판했다. 2023.7.27 연합뉴스
팻말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안전사고는 경찰책임. 오송참사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책임자 처벌하라’, ‘국가 지자체의 책임을 경찰에 전가 여론무마용 꼬리 자르기인가’, ‘사실과 다른 언론보도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도 담겼다.
릴레이 시위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