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워 “논밭일 안 돼요”…119 폭염 구급대까지 출동

드론 띄워 “논밭일 안 돼요”…119 폭염 구급대까지 출동

정철욱 기자
정철욱, 남인우 기자
입력 2023-08-03 18:01
업데이트 2023-08-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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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던 60대 사망 등 온열질환자 속출… 중앙·지방정부 예방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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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혹서기 근로 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정하고 폭염주의보 시 1시간마다 10분, 폭염경보시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2023.8.2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혹서기 근로 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정하고 폭염주의보 시 1시간마다 10분, 폭염경보시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2023.8.2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비상이 걸린 지자체는 드론까지 띄워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무더위 쉼터를 확충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위 피하세요” 양산 무료 대여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20분쯤 야외에서 폐지를 줍다 귀가하던 60대 여성 A씨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올해 광주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사망 당시 체온은 41.5도였다. 지난 1일에는 경북 영천시 화산면 밭에서 일을 하던 70대 여성이 쓰러져 사망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부로 중대본을 가동하고 폭염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끌어올렸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경북도는 오전 9시 이후 어르신이 논밭일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부산시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날려 논밭과 야산 등을 살피고 사람을 발견하면 방송시설을 활용하거나 순찰자가 직접 찾아가 야외 활동 자제를 권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양산을 쓰면 체감 온도가 10도 내려가는 점을 고려해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등 16곳에서 무료 양산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는 세종소방본부 산하에 폭염 대응 장비를 갖춘 ‘119 폭염 구급대’를 운영 중이다.

농가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에서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가축 2만 5291마리가 폐사했다. 전남에서도 25개 축산농가에서 가축 1만 656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16만 598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와 봉화, 청송 등에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과 탄저병이 예년보다 열흘 일찍 발생했다. 탄저병이 발생하면 흑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과실이 썩는다.

●고수온 해역에 산소공급기 등 보급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 통영 수우도와 부산 가덕도 해역은 지난달 28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어업 피해가 우려된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남도는 11억 2500만원을 들여 면역증강제 22t을 공급하고 산소공급기와 저층수 공급장치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보급하고 있다.
부산 정철욱·청주 남인우 기자
2023-08-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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