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보물’이 있다. 하위직부터 지사까지 현장에 올인하는 전북

현장에 ‘보물’이 있다. 하위직부터 지사까지 현장에 올인하는 전북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3-10-26 10:33
업데이트 2023-10-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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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고하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아이디어 찾기
지사는 정책소풍, 실국장은 현장행정으로 소통
팀장들은 벤치마킹으로 새로운 시책 581건 발굴
간부들은 1기업-1공무원 전담제로 애로 해결 나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26일 무주군으로 ‘정책소풍’을 다녀왔다. 도지사가 시·군 현장을 찾아가 직접 보고, 주민과 함께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정책 보물찾기’ 프로젝트다.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공무원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전북도의 특수 시책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대폭 줄인 현장 행정으로 관행에 젖어 느슨했던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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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소풍에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앞줄 오른쪽)가 청년 농업인들로부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북도청 제공.
정책소풍에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앞줄 오른쪽)가 청년 농업인들로부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북도청 제공.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 공무원이 주민이나 기업의 생생한 아이디어와 애로사항을 듣고 소통하며 정책을 발굴하는 현장 행정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위직부터 지사까지 수시로 현장을 찾는 적극 행정은 시·군에도 영향을 미쳐 확산하는 추세다.

전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현장 행정 시책은 직급별로 매우 다양하다. 지사는 정책소풍, 실·국장은 찾아가는 현장행정, 사무관은 벤치마킹, 팀장급 이상은 1기업-1공무원 전담제 등이다. 명칭만 다를 뿐 모두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이다. 하위직들도 수시로 현장에서 발굴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간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 현장 행정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형식적인 관행을 배제한다. 현장에서 제안된 아이디어가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지원·관리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책에 반영한다.

행정의 허리 역할을 하는 사무관들이 전국 타 지자체의 정책을 분석해 장점과 개선점을 발굴하는 벤치마킹 제도는 ‘생각하는 행정’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258건, 올해 323건의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벤치마킹 제도는 사무관들이 지사 앞에서 직접 발표하고 시행 방향을 설정하기 때문에 허투루 준비할 수 없다. 우수한 시책은 인사고과에 가점이 주어지고 지사로부터 업무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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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앞줄 가운데)가 정책소풍으로 부안군을 방문해 농업인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앞줄 가운데)가 정책소풍으로 부안군을 방문해 농업인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지사의 정책소풍도 지난해 9월 팀별 벤치마킹 우수 아이디어에서 최종 선정된 시책이다. 지난해 장수군과 김제시, 올해 부안군과 무주군을 방문해 ▲산림치유 활성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농업인 임대농지 부족 해결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 등 각종 제안을 받아 부서에서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팀장급 이상 500명이 참여하는 1기업-1공무원 전담제도 일부 기업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성과도 나타나 계속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1377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돼 722건이 해결됐다. 새만금산단 신축 공장 변전소 변경으로 기업의 부담 26억원을 덜어주고 농산물 가공업체 원자재 공급처 발굴, 완주테크노밸리 입주 업종 변경 등 굵직한 현안들이 해소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적극적인 현장 행정으로 주민의 뜻을 도정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됐다”면서 “아이디어 보물찾기는 지속해 추진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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