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인권유린 연극 ‘봉선화3’ 광주서 성료

일제 인권유린 연극 ‘봉선화3’ 광주서 성료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4-02-25 12:55
수정 2024-02-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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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투쟁 서사 담아
일본인 실상 고발 광주시민 600여 명 기립 박수
강기정시장 “역사적 승리과정 보여줘 의미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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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24일 오후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일제 강제동원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봉선화Ⅲ’ 공연을 관람한 뒤 일본 나고야미쓰시비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 나카 토시오 감독 등 출연진들과 기자회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24일 오후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일제 강제동원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봉선화Ⅲ’ 공연을 관람한 뒤 일본 나고야미쓰시비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 나카 토시오 감독 등 출연진들과 기자회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연극 ‘봉선화Ⅲ-기억과 계승’이 24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연극 ‘봉선화’는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인권유린 실태와 명예회복 투쟁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앞서 2003년 일본 나고야에서 초연한 후 2022년 9월 나고야공회당에서의 두번째 공연까지 현지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광주 공연은 세 번째 공연이자 일제 식민지 피해 당국인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조선 식민지 가해국인 일본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쟁범죄에 대한 실상을 고발했다. 이번 공연은 당초 500석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으로 티켓 오픈 첫날 600석을 돌파하면서 조기 종료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을 방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공연 마지막에서는 관람객 모두가 기립박수로 무대에 오른 일본 시민 배우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공연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 연극 봉선화의 연출을 맡은 나카 토시오 감독은 “피해자 중 한사람인 양금덕 할머니의 도시 광주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이라며 “배우·연출가로서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이번 무대가 인생 최고의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번 공연은 일본 정부가 짊어져야 할 책임, 해야 할 고민, 옮겨야 할 행동들을 무대도 옮긴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일본 정부와 가해 기업, 대한민국 정부마저도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시점에서 양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실상을 고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이번 자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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