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리업체서 압수한 답변요령 교육 내부문건 분석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감리업체가 평소 근로자들에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시공사에서 교육을 했다’, ‘사고 전날 가스 냄새가 없었다’ 등 말을 맞추게끔 교육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감리업체에서 압수한 문서에서 경찰이나 사고위원회 조사에 대비해 답변요령을 교육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문건을 발견해 분석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 문건을 작성한 주체가 누구인지 조사 중이며, 실제로 근로자들에게 이 내용을 숙지시켰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개입했는 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사전 교육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형 공사현장의 안전을 관리·감독해야할 회사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기업 윤리마저 져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현장 근로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화재 및 폭발사고 위험이나 가스 누출 유무 확인’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와 함께 사고현장과 동일한 체적공간을 재구성하고 재현 실험을 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주곡2교 하부통과구간 지하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 폭발·붕괴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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