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남아 개목줄에 매단 비정한 부부…“질식사 추정”

3살 남아 개목줄에 매단 비정한 부부…“질식사 추정”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7-14 21:45
수정 2017-07-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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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낮 자기 집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남자 어린이는 개목줄을 목에 찬 채 침대에 묶여 있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모 학대로 사망한 3살 남아…”개목줄 매고 침대 기둥에 묶여 있다 질식사”
부모 학대로 사망한 3살 남아…”개목줄 매고 침대 기둥에 묶여 있다 질식사”
1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C(3)군 시신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사망한 것 같다는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C군 부모를 추궁해 “C군이 사망하기 전 목에 개목줄을 맨 뒤 침대 기둥에 묶어 놨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A씨 부부는 한 달 전부터 C군이 침대에서 자거나 놀 때 개목줄을 목에 매고 침대에 묶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평소에 아이가 침대를 많이 어질러 놓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C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식을 주지 않거나 빗자루 등으로 매질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친부 A(22·무직)씨와 계모 B(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영장전담 장윤선 판사는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판사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피의자에 대한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C군은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자신의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를 발견한 계모 B씨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B씨는 “아기가 침대 밑 줄에 걸려 숨졌다. 무서워서 지금 신고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이 숨진 현장에서는 핏방울이 발견됐고 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다.

C군 친아버지인 A씨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C군을 낳은 지 1년 만인 2015년 B씨와 재혼해 현재 8개월 된 딸이 있다.

경찰은 “딸아이는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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