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확산일로… 강화·부평·계양서도 신고

인천 수돗물 유충 확산일로… 강화·부평·계양서도 신고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0-07-15 22:18
업데이트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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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서 발생한 듯
서구 3만 6000가구·학교 39곳 음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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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강화군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강화군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연합뉴스
지난 14일 강화군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강화군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연합뉴스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애벌레) 신고가 전 지역에서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서구 일대 저층빌라에서 23건 신고됐으나, 강화군·부평구·계양구·남동구에서도 놀란 시민들이 인터넷 맘카페 등에 잇따라 관련 사진을 올려 인천시가 긴급 확인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15일 오후 1시 현재 101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수돗물에서 유충 수십 마리가 나온 사진을 공개했다. 인천 인터넷 맘카페에는 전날 강화군 주민이라고 밝힌 이가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필터를 확인해 보니 유충이 있었다”며 “소름이 돋아 순간 소리를 질렀다”고 적었다. 강화군은 유충 발생 민원이 잇따른 서구 지역과 같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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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사업소 직원들이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운송 트럭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인천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사업소 직원들이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운송 트럭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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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관계자는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등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평과 계양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을 확인했으나 유충이 발견된 것은 없지만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 정수에 사용되는 ‘활성탄 여과지’를 유충 발생 원인으로 추정한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확인한 결과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민원이 발생한 지역 계량기 전 직수관 13곳 중 11곳에서는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 농도의 염소를 투입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개체가 가정 급수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일대 3만 6000가구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인천시교육청도 해당 지역에 있는 39개 학교에 수돗물 음용과 급식을 중단시켰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고 중염소 추가 투입을 했으며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 완료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0-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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