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전북 정읍에서 20대 체포
태국 경찰과 공조해 용의자 2명 추적 중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 용의자 3명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13일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A(34)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시체유기 등)로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오다가 전날 오후 7시 46분쯤 전북 정읍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하며 수사를 잇고 있다.
경찰은 관계자는 “공범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2024.5.11 태국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전화를 건 남성은 당시 “아들(A씨)이 마약을 버려 우리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며 300만밧(약 1억 1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A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 모친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신고했고 대사관 공조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일 태국 방콕 후아이쾅 한 술집에서 A씨가 목격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CC(폐쇄회로)TV 추적 등으로 3일 새벽 한국인 2명이 A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다른 차(픽업트럽)로 갈아타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이들이 파타야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4일 오후 9시쯤에는 이들이 차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빠져나갔고,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돌아온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나머지 2명이 태국 현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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