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맘껏 뛰어, 어…어…어이쿠!

얘들아 맘껏 뛰어, 어…어…어이쿠!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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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잦은 5월 상황별 어린이 응급처치 요령은

어린이들이 신나는 5월이다.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일이 그만큼 늘어난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들이에서 다치지 않으려면 미리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세심한 보호조치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한 순간에 다치는 게 어린이들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주요 상황별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2차 손상 등으로 부상이 심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피가 난다면 거즈나 소독솜, 깨끗한 수건 등을 대고 손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한다. 출혈량이 많아 사고 후 5~10분이 지나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119의 도움을 받거나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 응급센터를 찾아야 한다. 다행이 피가 멈췄다면 수돗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세척한 뒤 상황을 살펴 후유증이 걱정되면 응급센터를 찾으면 된다.

출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능한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 뒤 거즈나 깨끗한 수건 등을 상처 부위에 대고 지속적으로 강하게 눌러주면 된다. 이때 지혈 상태를 확인한다며 상처 부위를 자주 들춰보면 막 응고되기 시작한 피딱지가 떨어져 다시 출혈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출혈이 계속되면 거즈나 천을 떼지 말고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눌러주면 된다.

얼굴이 베이거나 터져서 벌어진 경우 흉터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상처를 잘 봉합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바로 응급센터를 찾거나 적어도 부상 후 24시간 안에 병원을 찾으면 효과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이 때는 성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켈로이드 체질 여부를 의사에게 알려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상처 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은 2차 감염을 예방해 치유를 쉽게 할 뿐 아니라 흉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연고를 고를 때는 한 가지 성분보다 복합 제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피부가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 또는 맑은 진물(삼출물)이 나는 상처라면 상처치유 밴드(습윤밴드)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밴드를 피부에 부착하면 삼출물을 흡수하면서 딱지 역할을 대신해 상처 부위에 새 살이 돋는 것을 돕는다. 밴드를 붙이기 전에는 깨끗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닦고 물기를 없앤 뒤 상처 주위에 여유가 있을 정도의 크기로 붙여주면 된다.

한번 붙인 밴드는 상피조직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3~5일간 떼지 말고 붙여둬야 한다. 상처가 오염됐거나 이미 농이 생기는 상태라면 함부로 밴드를 붙이지 말고 응급센터를 찾아야 한다. 붙인 밴드는 하얗게 부풀어 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데, 이때 부풀어 오른 부위가 밴드 가장자리까지 확산되면 바꿔줘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밴드를 붙인 뒤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고름이 나오고 만질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감염 징후이므로 즉시 밴드를 떼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부상 후 부종과 심한 통증이 있다면 골절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체없이 응급센터를 찾아야 한다. 특히 학령기 이전의 아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불완전 골절이 생기기 쉬울 뿐 아니라 상처 부위가 눈에 띄게 붓지 않거나 만지지 않으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 쪽과 비교해 부었거나, 특정 부위를 만지면 아파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응급센터를 찾아 방사선 촬영을 해봐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담당교수

2013-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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