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마스크 재사용’ 가능해진다…‘헤어드라이어’는 금물

앞으로 ‘마스크 재사용’ 가능해진다…‘헤어드라이어’는 금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3-03 17:38
업데이트 2020-03-03 17: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식약처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 후 재사용”

“동일인이 일시적으로 사용했을 때 재사용”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 알코올 등 금물
마스크 공적 판매비율 50% 상향 검토 중
이미지 확대
1일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3.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일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3.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재사용’ 지침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지침에 따라 식약처는 1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이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자 결국 방침을 바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마스크 선택과 올바른 사용법을 마련해 공개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오늘 말씀 드리는 마스크 사용 권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현 상황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 사용한 경우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뒤에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WHO 지침에 따르면 1회용 마스크는 젖으면 즉시 버려야 하지만 앞으로는 재사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지침이 바뀐다는 것이다.

다만 기능 손상 우려가 있는 헤어드라이어와 전자레인지 사용, 알코올을 활용한 소독, 세탁 후 사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권장하지 않는다.

또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지만,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 처장은 “면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서는 국내 전문가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경우 최대 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이 있는 등 한국적 상황에서 재사용을 부정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잘 관리해서 쓰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안내하고자 이번 지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가 유통 중인데, 찢어지기 쉬우니 주의하고,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지기에 세탁하면 안 되고, 젖을 경우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의심자를 돌볼 경우에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다중과 접촉해 감염과 전파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는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공적판매 수급상황 및 마스크사용 권고사항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3 식약처 제공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공적판매 수급상황 및 마스크사용 권고사항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3 식약처 제공
정부는 마스크 대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재 50%인 마스크 공적 판매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공적 유통시스템으로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마스크가 배분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공적 판매처 비율을 현행 50%에서 더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 비율을 논의 중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괄 구매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마스크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도록 건강보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