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48명, 소금물 입에뿌린 은혜의강 교회 목사 울먹이며 사죄

확진 48명, 소금물 입에뿌린 은혜의강 교회 목사 울먹이며 사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3-16 22:02
업데이트 2020-03-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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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48명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의 담임목사 김모씨가 16일 국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은혜의 강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카이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목사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사죄의 뜻을 수차례 밝혔다”며 “그는 말하는 내내 울먹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목사는 이어 ‘이런 감정이라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성도들을 보거나 목회할 자신이 없어질 것 같다’며 ‘교회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잘못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 목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빠르다”면서도 “평생을 건 목회를 할 수 없다라고 말을 내뱉은 건 엄청난 책임감을 짊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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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강 교회 방역 작업
은혜의 강 교회 방역 작업 16일 경기 성남시청과 보건소 직원들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건물을 상대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1일과 8일 이곳에서 강행한 주말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 목사는 아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는 성남시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이 카이캄 관계자는 김 목사와의 대화내용뿐만 아니라 현장예배가 아닌 온라인예배로 대체하기 어려운 작은교회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온라인예배를 권했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교회들은 인력도, 시설비도, 시스템도 없다”며 “이런 애로사항에 대해 알아줬으면 좋겠고, 성남시에서 7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시킨 것으로 아는데 전체를 셧다운 시켰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은혜의강 교회측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경기도 제공
은혜의강 교회측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경기도 제공
카이캄은 전국 독립교회와 선교단체 약 2500곳이 가입된 사단법인이다. 기존 개신교 교단과 교파의 정치세력화를 지양하고 ‘오직 예수님께만 집중하여 나의 주로 섬기겠다’고 다짐한 공동체다.

카이캄은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소속 회원들에게 긴급서신을 보내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온라인 예배로의 적극적인 전환을 검토해주시길 협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카이캄에 따르면 정관에 ‘상호 불간섭 원칙’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교회에게 온라인예배를 강제할 수 없다. 이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카이캄 측은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에서 현재까지 확진자가 총 48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13일 성남시 거주 신도 중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새 감염자 수가 48명까지 순식간에 늘어났다.

경기도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48명 가운데 7명은 서울(3명), 인천(2명), 경기 부천(2명) 거주자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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