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송광용 전 靑교문수석 소환…블랙리스트 질문 ‘침묵’

특검, 송광용 전 靑교문수석 소환…블랙리스트 질문 ‘침묵’

입력 2017-01-02 10:00
수정 2017-01-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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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신분…리스트 존재·출처·보관 경로 등 집중 조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2일 오전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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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전 비서관 특검 출석
송광용 전 비서관 특검 출석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2일 오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한 송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아느냐’, ‘청와대 지시로 민들어진 게 맞느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봤다는데 모르느냐’, ‘교문수석 그만둔 것과 관계 있냐’는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송 전 수석을 상대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걸러내고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청와대 내에서 리스트 관련 지시나 얘기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송 전 수석은 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고발됐다.

그는 서울교대 총장으로 있던 2014년 6월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됐으나 임명 직전 대학 내 무허가 교육과정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3개월 만인 그해 9월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고자 최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용호성 주영국 한국문화원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낙중 LA한국문화원장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 리스트 일부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하지만 정 전 차관을 비롯한 일부 인사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핵심 당사자 가운데 하나인 조윤선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장관은 2014년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본인은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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